![]() |
손승연 원장. |
자연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치아 뿌리와 치조골 사이에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존재하며, 저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을 분산하고 압력과 위치 변화를 감지하는 데 관여한다. 이러한 감각 기능은 음식의 단단한 정도를 인지하고 씹는 힘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임플란트 역시 상실된 치아의 저작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 방법이지만,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존재하지 않아 주변 조직의 구조와 감각 전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은 주변 치아와 잇몸뼈의 안정성을 보존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치아를 상실하면 해당 부위의 치조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될 수 있으며, 빈 공간을 향해 인접 치아가 기울거나 맞물리는 치아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거나 교합 관계가 달라지는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상태라면 기존 치열과 저작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치아보존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손상 원인과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다. 충치가 치아의 겉면인 법랑질과 상아질에 국한돼 있다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 뒤 레진이나 인레이 등의 수복 치료를 통해 치아 형태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때는 충치의 크기뿐 아니라 남아 있는 치질의 양과 위치, 씹는 힘이 가해지는 방향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충치가 깊어져 치아 내부의 치수조직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에도 무조건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수의 상태에 따라 일부 조직을 보존하는 치료를 검토할 수 있으며, 회복이 어려운 비가역적 치수염이나 치수 괴사가 발생했다면 근관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근관치료는 감염되거나 손상된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치아 내부의 근관을 세척·소독한 뒤 밀폐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치료 후에는 남아 있는 치질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복 치료를 시행해 치아의 파절 위험을 줄여야 한다.
과거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에 다시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보존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 근관 내부에 감염이 남아 있거나 새로운 감염이 발생했다면 재근관치료를 고려하며, 일반적인 근관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부 사례에서는 치근단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치근의 형태나 균열 여부, 치아를 지지하는 뼈의 상태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 역시 상태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잇몸 염증으로 치주조직이 손상됐더라도 치조골의 지지가 일정 부분 남아 있다면 치석 제거와 치근활택술, 필요한 경우 치주수술 등을 통해 염증을 조절하고 치아를 유지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치주조직의 손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치아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어렵다면 보존 치료의 예후가 불리할 수 있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일부가 깨진 경우에는 균열의 위치와 깊이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치아 머리 부분에 국한된 파절은 수복 치료로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균열이 치근 깊숙이 이어지거나 치아 뿌리가 수직으로 파절된 경우에는 장기적인 보존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특정 방향으로 힘을 가할 때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치아 균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치아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감염이 반복되거나 치아 구조가 심하게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발치를 고려해야 한다. 예후가 불량한 치아를 무리하게 유지하면 주변 치조골이나 인접 치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보존 가능성과 치료 후 유지 가능성을 함께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아보존 치료는 치료가 끝난 이후의 관리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수조직이 제거됐더라도 충치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주치료를 받은 치아 역시 구강위생 관리가 부족하면 염증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부위의 상태에 맞는 칫솔질과 치간 관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추가적인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족바른치과 쌍문동점 손승연 원장은 "자연치아의 보존 여부를 결정할 때는 현재 나타나는 통증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치아 내부의 감염 상태, 남아 있는 치질의 양, 치근의 손상 여부, 치조골의 지지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같은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원인과 손상 범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치가 필요한 상황과 보존 치료가 가능한 상황을 구분하고, 치아의 장기적인 기능 유지 가능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