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최초 다문화교육원 신설··외국 테마문화 체험·융합 프로그램 등 실시
다문화연구소, 6개 교양강좌 개설 ‘인기’
대구가톨릭대의 한 강의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아이다(28) 씨가 강의를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이다 씨가 교수도, 강사도 아니라는 점. 그럼 특강을 위해 초청된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아이다 씨는 한국으로 시집온 평범한 결혼이주여성이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대구가톨릭대 강단에 섰다. 이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가 다문화 관련 6개의 교양과목을 개설하면서 일부 과목을 아이다 씨 같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글로벌 교육 못지않게 다문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다문화교육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명성과 우수성은 다문화교육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다문화적 전문인’ 양성
지금은 다문화 시대다. 전 세계가 서로의 영역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구가톨릭대가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다문화적 전문인’을 인재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창의성이나 전문성은 모든 대학들이 제시하는 인재상이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는 다문화성까지 강조하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갖춘 인재야 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라는 신념에서다.
이를 위해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다문화교육원을 신설했다. 체계적인 다문화교육이 목적. 박근서 대구가톨릭대 다문화교육원장은 “다문화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내국인, 즉 학생들의 다문화적 감수성과 소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대구·경북에서 최초인 만큼 모범 사례를 만들어 다문화교육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테마문화체험 등 다양한 다문화교육 프로젝트 시행
그렇다면 대구가톨릭대만의 차별화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 대학’, 즉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Me In Others’를 주제로 △해외테마문화 체험 △해외테마문화 봉사 △다문화 봉사활동(국내) △외국인 마을 탐방(국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터키인의 전통가옥과 전통 목욕탕인 ‘진지하맘’을 보면서 우리 민족과 동질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새해 풍습은 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슬람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多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중어중문학과4, 윤정윤 씨)
윤 씨는 지난 1월 ‘문화보고’팀에 소속돼 13박 14일간 터키를 다녀왔다. ‘종교적 이해를 통한 터키인의 정체성 인식’을 주제로 해 터키인의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은 이슬람 문화를 체험했다. 윤 씨가 참여한 해외테마문화 체험은 학생들이 해외 각 지역의 특징적인 문화권을 선정해 탐방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학생들이 문화적 다양성과 우리 문화의 상대성, 타 문화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15개 팀이 선정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테마문화를 체험했다.
해외테마문화 봉사와 다문화 봉사활동은 봉사의 의미를 강조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이다. 해외테마문화 봉사에 따라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은 총 6개 팀으로 나눠 지난 겨울방학 동안 인도와 캄보디아 등에서 교육 및 노력 봉사를 수행했다. 다문화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과 다문화 관련 기관을 방문,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고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했다.
지난해 12월 대구가톨릭대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20명은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에서 1박2일 간 고택체험을 했다. ‘다문화 융합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이 상호교류를 통해 다문화 포용 능력을 개발하고 문화적으로 융합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됐다. 중국·나이지리아·몽골·타지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은 떡메치기·한복입고 절하기·한지공예와 판소리 배우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학생과 공감의 폭을 넓혔다. 외국인 마을 탐방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에 소재한 외국인 마을을 방문해 다양한 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 다문화 교육 우수성의 상징, 다문화연구소
대구가톨릭대 부설연구소인 다문화연구소(소장 김명현 신부)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 교육 우수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사업 선정에 따라 다문화연구소는 9년간 23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글로컬 생활세계로서의 다문화에 대한 가치창조적 연구(A value-creative Study for the Multi-Culture as glocal Life-World)’를 수행한다.
특히 다문화연구소는 이번 학기에 다문화 관련 6개의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교재를 발간했다. 개설 과목은 ‘한국사회와 다문화’, ‘21세기와 다문화’, ‘아시아 문화 컬렉션’, ‘아시아로 떠나는 다문화 여행’, ‘유럽의 정신과 문화’, ‘다문화인의 삶과 꿈’ 등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인의 삶과 꿈’ 강좌는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홍콩·일본·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13명이 강의를 맡고 있다. 자국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명현 다문화연구소 소장은 “오늘날 한국사회는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고 이는 단일민족적인 사고와 단일문화적 우월감을 지닌 한국사회에 커다란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사회는 지리적 경계인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고 지구촌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이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연구소는 현재 경북 경산시의 사랑나눔청년사업단과 대구시 동구의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경북 경산시에 효성캠퍼스(대학본부·12개 단과대학)를, 대구시 남산동에 유스티노캠퍼스(신학대학)를, 대구시 대명동에 루가캠퍼스(의대·간호대·대학병원)를 보유하고 있다. 즉 대구가톨릭대는 총 15개 단과대학에 10개 학부(22개 전공), 61개 학과, 일반대학원·교육대학원·특수대학원(7개), 부설 중고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톨릭계 대학이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생이 사랑받는 대학’이란 슬로건 아래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 대구·경북 대형대학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4년 간 총 120억여 원을 지원받는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교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14년을 제2창학의 원년으로 선포할 수 있는 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대구·경북권 사학 1위’ 달성을 위해 중점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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