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효심, 문학성 뛰어난 장편 한글 제문 발견”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5-07 10: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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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문천각’에 소장한 청주한씨 문중 기탁 고문서에서

지극한 효심이 드러나 감동을 주는데다 문학성도 뛰어나 가히 ‘한글 제문의 백미’라고 할 만한 제문이 발견돼 어버이날을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대학교(총장 권순기) 도서관은 2010년 청주한씨 병사공파 문중이 고문헌 도서관인 ‘문천각’에 영구 위탁한 자료에서 한글 제문 2점을 비롯해 한글 편지 4점, 혼수의 물목 등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료들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경남 서부지역 사람들의 삶과 언어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한글 자료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대 도서관은 그동안 이 한글 제문과 편지를 지은 주인공과 작성 연대까지 정확하게 밝혀내 지역의 문화와 역사, 일반인들의 생활사, 지역어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 이 제문을 지은 주인공은 산청 묵곡의 유명한 유학자인 혜산 이상규(1846-1922) 선생의 딸인 ‘이필헌(李必憲, 1901-?)’으로 밝혀졌다. 이필헌은 산청 묵곡에서 혜산 이상규와 김해허 씨의 딸로 태어나 15살인 1915년에 묵곡에서 합천 가회로 12살 신랑 한경우에게 시집갔다.


국어국문학과 박용식 교수는 “100년 전 지역민의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은데 혜산 이상규와 그의 딸 이필헌과 관련된 한글 고문서는 그 분의 삶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100년 전에 우리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언어와 문자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매우 귀한 자료이다”라고 밝혔다.


또 박 교수는 “한글제문 2점은 돌아가신 친정 부모를 향한 딸의 애절한 슬픔이 곳곳에서 묻어나와 눈시울을 붉히게 할 뿐만 아니라 효(孝)의 가치가 날로 퇴색해 가는 요즘 시대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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