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이화여대에서는 남성총장이 언제 나오나요?"
"기자님, 제가 반문할게요. 서울대에서 여성총장은 언제 나오나요?"
기자가 이화여대 출입기자 시절 당시 이화여대 총장과 나눴던 대화다. 대화의 이면에는 '이화여대에서는 남성총장이 나올 수 없고 서울대에서는 여성총장이 나올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은 총장사회에도 존재하는 일종의 불문율과 벽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불문율과 벽이 서서히 붕괴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 후보 자격에서 성별 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즉 이화여대 법인인 이화학당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제15대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총장 후보 자격을 '여성 한정'에서 '여성으로 한정하지 않음'이라고 개정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상반기에 예정된 이화여대 제15대 총장 선거에서 1호 남성총장 후보, 나아가 1호 남성총장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여대 가운데 남성총장이 선출되지 않은 대학은 이화여대와 서울여대, 2곳이다. 서울여대의 경우 총장 후보 자격을 여성으로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여성총장이 선출돼 왔다. 결국 규정으로 남성총장을 제한한 여대는 이화여대가 유일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이화여대의 총장 규정 개정은 의미가 있다. 규정상 총장 후보자격을 여성으로만 한정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은 결정이긴 해도 이화여대의 총장 규정 개정은 환영할 만하다.
이화여대 최초의 남성총장 탄생을 기대하듯이 나아가, 서울대 최초의 여성총장 탄생도 기대해본다. 서울대는 초대부터 현재 오연천 총장까지 모두 남성이 총장을 해왔다. 규정으로 여성의 총장 후보 출마를 제한한 것은 아니다. 남교수 비율이 여교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서울대에서 여성총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여성이 서울대 총장이 될 수 없다"는 남성 중심의 사고가 은연 중에 존재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일 서울대에서 여성총장이 탄생한다면 이는 일대 사건이다. 그만큼 서울대 내에서 여교수들의 비율과 위상이 대폭 향상된 것은 물론 우리나라 총장사회에서 더욱 커진 '여성 파워'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총장사회의 진일보한 변화인 '이화여대 최초의 남성총장'과 '서울대 최초의 여성총장' 탄생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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