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근무'와 '대학구조개혁'

최창식 | cc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8-07 09:04:06
  • -
  • +
  • 인쇄
[데스크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방학이라서 요즘은 오전 근무만 합니다. 내일 전화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충청권 A대학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에도 단축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방학 때는 9시에 출근해 정오에 퇴근하니, 참 부럽기 짝이 없는 직장이다. ‘방학이 있는 직장’ 대학 교직원의 경우 방학이 두 달 가까이 되면서 한 때는 신의 직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고 대학구조조정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대학교직원의 특권이던 ‘단축근무’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도 특권을 내려놓고 대학구조조정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B 대학의 경우 2013학년도 여름방학을 마지막으로 단축근무 제도를 없앴다. 대학구조개혁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교직원들도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B 대학처럼 단축근무는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부분 폐지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단축근무 폐지’라는 특권을 내려놓은 것은 ‘학령인구 감소, 대학 간 경쟁 심화 등 대학의 위기’에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메자’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대학에서는 등록금 동결에 따른 운영예산을 아끼기 위해 직원 임금 동결은 물론 채용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지방대학에서는 단축근무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혹서기 전력소비 절감’이 단축근무의 명분이다. 이들 대학들은 일부 주요 부서에 당직을 정해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단축 근무 시간이 끝나는 오후 시간은 근로학생 또는 비정규 직원들을 활용, 전화 응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대학이라도 부서별 근무시간이 천차만별이다. 서울 소재 대학 입학 관계자는 “우리대학의 경우 방학기간에는 원칙적으로 3시 반까지 근무하지만 요즘같이 입시를 앞둔 시기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입시팀뿐만 아니라 대학의 평가 관련 부서, 기획부서 등은 여름휴가 일정도 잡지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달말 대학의 생사가 걸린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더구나 요즘같이 대학의 생존이 걸린 ‘대학구조개혁’을 앞둔 시기에 구성원들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A, B, C등급을 받은 그룹을 제외하고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한다.


단축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들의 경우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고 볼일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창식
최창식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