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아랍어 로또 우려, 현실화 예고"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9-26 1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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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아랍어 과목 채점 결과···3번으로만 답 표시해도 5등급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점수 취득이 쉬운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한 번호로만 표시해도 5등급 획득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수능 아랍어의 로또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9월 모의평가 아랍어 과목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3번'으로만 답을 표시했을 경우 원점수 11점(50점 만점), 환산 표준점수 46점, 5등급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9만 4359명)의 69.0%(6만 5153명)가 '아랍어Ⅰ'을 선택했다. 아랍어는 200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으로 채택된 뒤 2013학년도 3만 6963명에서 2014학년도 1만 3930명으로 응시인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2015학년도 1만 6800명, 2016학년도 4만 6822명, 2017학년도 6만 515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아랍어가 중국어나 일본어 등 다른 외국어에 비해 쉽게 출제되는 만큼 점수 획득이 유리하기 때문. 평가원 관계자는 "아랍어 I에 수험생들이 쏠리는 현상은 다른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결과로 판단된다"면서 "작년의 경우 '다 찍어도 5등급을 받는다' 또는 '절반만 맞아도 1등급을 받는다'라는 언론 보도에 따라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으며 이러한 경향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9월 모의평가에서 아랍어 최고 표준점수는 100점으로 다른 외국어 과목보다 높았다. 또한 아랍어에서 표준점수 46점을 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소위 '한 번호로만 찍어도 5등급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랍어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능에서 선택과목은 배우지 않아도 응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배우지 않고 찍어도, 기본은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아랍어는 짧은 기간에 점수 올리기가 쉽다. 또한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1등급 비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1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역별 1·2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영역 130점 ▲수학 '가'형 121점, '나'형 130점 ▲영어 영역 127점 ▲사회탐구 영역 과목별 65점~69점 ▲과학탐구 영역 과목별 65점~69점 ▲직업탐구 영역 과목별 66점~78점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별 62점~74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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