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개편 뜨거운 논쟁"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4-27 1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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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포럼 개최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교사, 학부모, 교육단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는 26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과 대입전형의 방향에 관한 고교-대학 연계 포럼'을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6층(10602호)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교사, 학부모, 교육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바람직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및 대입전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정작 관계자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접점을 찾는 자리가 없었다”라며 “오늘 발표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과정의 쟁점'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주요 쟁점으로 ▲등급제 절대평가 도입 ▲수능전형 비중 ▲논술형/서술형 문항 도입 ▲수능 교과 구성 방식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협의회 전체 의견이 아닌 발표자 개인 의견임을 공지하고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전국 대학 입학처장 38명, 고교 진학지도 교사 272명 등 총 310명의 의견을 수렴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설문조사 결과 등급제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응답자의 71%가 ‘정시 수능전형의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대체 전형으로는 89.2%가 ‘학생부 중심전형’을 꼽았다.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문에는 28.5%가 전면 도입, 그 외에는 상대평가 유지 또는 일부 도입 후 판단 등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수능전형 비중에서는 전체의 49.0%가 ‘현행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수능전형 비중 확대에 대한 응답은 32.3%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수능전형 비중에 대한 일정 수준의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논술형/서술형 문항 도입의 경우 ‘신중히 도입해야 된다’가 45.7%, ‘도입하지 않아야 한다’가 42.8%로 나타났다. 수능 교과 구성 방식은 크게 공통수능(공통 교과로만 시행), 공통수능+선택교과(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선택과목 포함 시행) 두 가지에 대한 설문이 소개됐다. 조사 결과 ‘공통+선택’이 63.2%, ‘공통’은 36.8%로 나타났다.


응시자 수가 적어 필요성 논란이 있는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수능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1.4%, 43.5%로 나타났다. 이 외 직업탐구는 ‘수능에 출제하되 1과목으로 축소’ 의견이 28.1%, ‘현행 유지’가 30.5%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수능에 출제하되 절대평가로 전환’이 40.4%, ‘현행 유지’가 16.1%로 나타났다.


이러한 5가지 쟁점에 대해 학부모(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 고교(강요식 여의도고 교장), 교육단체(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 대학(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 대표가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발표했다.


먼저 김선희 대표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 변화는 필요하지만 전면적인 절대평가제 도입은 학부모 입장에서 혼란과 우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내신도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바뀌는 상황에서 수능까지 절대평가로 바뀌면 정량적인 부분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부 등 정성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가 쏠리게 되는데 학교 간 격차나 신뢰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수능전형 비중을 줄이는 문제는 교육제도 불신을 확대시키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강요식 교장은 현 대입 체제에서 절대평가 도입은 변별력과 대학별 고사 부활 등이 문제가 돼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능전형 비중은 현행 비율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술형/논술형 문항 도입은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시기상조로 판단했다.


안상진 소장은 수능의 절대평가 도입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안 소장은 “올해 3월 모의고사에서 절대평가를 시행한 영어영역의 경우 상대평가 대비 비율변화가 크지 않다”며 “절대평가로 치러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교과 구성 방식은 국어, 영어, 수학은 물론 사회와 과학도 공통과목으로 구성해 평가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안성진 입학처장은 수능에 절대평가제를 도입할 경우 공정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능전형 비중은 수시모집에서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성이 보장된 현 시스템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술형/논술형 문항 도입은 외국대학의 경우 공정성을 확보한 상태이며 교육의 다양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직업탐구 영역의 경우 응시자도 적고 과목 수도 많기 때문에 수능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임진택 사정관도 수능의 절대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능만으로 평가가 불가능해 다른 평가를 포함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 서술형/논술형 문항 도입은 로스쿨처럼 시험은 동일하게 치르되 채점은 대학에서 각각 달리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교육부는 2015년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이과 융합교육 ▲체험·과정중심 교육 ▲토론·참여수업 등이 시행된다. 올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 2020년까지 단계별로 적용된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 당시 5월까지 '2021 수능 개편안 시안'을 마련한 뒤 7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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