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SW중심대학 선정…관련 단과대, 비전공자 교육 등 체계화 이뤄
인공지능 코어시설 ‘대양AI센터’ 건립…학생 작품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핵심요소는 소프트웨어(SW)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개발·운영하는데 필수이기 때문. 정부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점진적으로 추진 중이며, 대학의 경우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을 선정해 관련인재 양성과 전 학생 소프트웨어 기초 함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35개교. 이 가운데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는 2015년 사업에 선정된 1기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이다. 2016년 소프트웨어교육을 본격화한 세종대는 현재 관련 학과, 전공, 교육 등 최상위 인프라를 구축해 앞서가는 대학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4개 학과와 2개의 융합학부로 구성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세종대는 ‘실무중심형 SW우수인재양성’을 목표로 단과대학인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설립했다. 학과는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정보보호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 4개 전공학과와 ▲지능기전공학부 ▲창의소프트학부 등 2개 융합전공학부 그리고 ▲엔터테인먼트SW ▲소셜미디어매니지먼트SW ▲스마트투어리즘SW 등 3개 연계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공학과를 살펴보면, 컴퓨터공학과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 기본적이면서도 포괄적인 개념습득 및 응용능력을 기르는 학과다. 소프트웨어학과는 고급 소프트웨어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 정부의 SW·IT 융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집중 투자 계획에 맞춰 특화·운영되고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컴퓨터 분야 기초와 더불어 암호, 시스템, 보안, 네트워크 보안 등 정보보호 분야의 전문적 능력을 기르는 학과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빅데이터, 금융정보 데이터,데이터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특성화 학과다.
이들 4개 학과는 미래 기술 수요에 적합하도록 인공지능, 가상현실, 시스템응용, 사물인터넷, 멀티미디어, HCI&비주얼컴퓨팅, 소프트웨어교육, 정보보호, 사이버국방, 데이터사이언스 10개의 트랙들을 공통으로 운영한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들은 소속 학과 관계없이 원하는 트랙 2~3개를 자유롭게 선택·이수할 수 있는 유연전공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융합전공학부는 학부별로 융합성격을 갖고 있는 전공이다. ▲무인이동체 ▲스마트기기 전공으로 구성된 지능기전공학부는 스마트카, 드론, 사물인터넷, 지능형로봇 등과 관련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디자인이노베이션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으로 구성된 창의소프트학부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창의적디자인과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혁신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2020학년도 대입 기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총 502명을 모집한다. 수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과 정시 나군을 통해 선발한다.
탄탄한 기초교육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높여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차별성은 ‘핵심기초전공’, ‘ABF제’에 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는 C언어, 고급C언어, 자료구조론, 알고리즘 등 4개 과목을 핵심기초전공으로 분류하고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구축했다. 학점 또한 일반적인 3학점에서 4학점으로 늘리고 실습교육도 대폭 늘렸다. 백성욱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핵심기초전공을 완벽히 익히면 어떤 전공을 수강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기초 없는 교육은 ‘사상누각’과 같다. 이 네 과목만큼은 배우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모두 투자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핵심기초전공을 확실하게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ABF제다. 말 그대로 학점에 C, D가 없다. A, B 학점을 받지 못하면 재수강을 해야 한다. 매년 첫 수강 시 전체의 80% 정도가 A, B 학점을 취득하며 나머지 20%는 재수강에서 대부분 학점 취득에 성공한다. 백 단장은 “우수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성실하거나 전공에 적성에 맞지 않는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이수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대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1년에 4번(1·2학기, 여름·겨울방학) 관련 강의를 열고 있다.
비전공자 SW예비대학, 코딩의무화는 세종대 전매특허
세종대는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수시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학 전 소프트웨어교육과정인 예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교육과정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예비대학은 합격자가 수강한 교과목을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하고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에서 토론 위주의 ‘Flipped Learning(역진행 수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비대학을 수강한 학생들은 1학기 중핵필수선택과목 3학점의 수강을 인정받게 된다. 2015년부터는 3학점 형태로 전교생 코딩교육 의무화를 실시했다. 백 단장은 “비전공자들에게 코딩을 교육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콘텐츠를 구성했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질의하기 쉽도록 교수가 아닌 관련학과 고학년생, 대학원생이 실습강의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양AI센터 통해 인공지능 중심대학 도약할 것
세종대는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연구와 교육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대양AI센터를 건립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과들은 모두 대양AI센터로 이전했으며, 학생들은 최첨단 소프트웨어실습실 공간, 계단실 강의실 각종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AI콜라보레이션랩, 벤처기업, 창업공간은 물론 각종 연구실, 게스트하우스, 회의실, 다목적홀 등 복합건물로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백 단장은 “가장 핵심공간은 학생. 교원, 기업인들이 공유공간으로 쓰는 AI콜라보레이션랩”이라며 “산학협력과 실전적 산학프로젝트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작품을 이용, 건물 내 CCTV, 디스플레이장치, IoT장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세종대 학생들은 졸업관리 프로그램, 강의평가 시스템 등을 자체 개발해 대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대양AI센터 내 모든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킴으로써 건물 전체를 하나의 실습공간으로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업단장 인터뷰(백성욱 SW중심대학사업단장)

1기 SW중심대학 사업 선정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세종대는 이미 QS대학평가 등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ICT 분야 랭킹 상위권에 들 정도로 연구역량이 뛰어난 대학이었습니다. 여기에 2014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SW예비대학을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시대 준비된 대학’이란 평을 받았습니다.
연계전공은 어떤 제도인가요?
기존 전공제도는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두 한쪽으로 쏠리거나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연계전공은 이보다 쉽고 유연한 전공제도입니다. A라는 전공과 B라는 전공 사이에 두 가지를 접목한 새로운 전공을 만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투어리즘 전공은 호텔경영과 컴퓨터공학의 중간단계 커리큘럼을 갖고 있습니다.
핵심기초전공과 ABF제 운영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시행 전후 학생들의 전공실력이 극명히 갈립니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재학생, 혜택을 입지 못한 복학생 간 통계분석을 해본 결과, 과거와 달리 재학생들의 성적이 복학생보다 좋은 역전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비전공자 코딩교육의 효과는 어떤가요?
코딩은 굉장히 논리적입니다. 예를 들어 인문계 학생이 코딩교육을 받으면 논리적인 형태로 글을 쓸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습니다. 어떤 영역이든 코딩을 배움으로써 전공별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소프트웨어적 재능과 즐거움을 일깨워줌으로써 해당 분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향후 소프트웨어 및 ICT 산업 전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이 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어느 정도냐, 얼마나 빠르냐 정도의 차이일 뿐 곧 관련 분야가 중심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는 사회, 경제, 산업계에 있어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것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4년 동안 소프트웨어중심대학을 통해 세종대를 소프트웨어에 강한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남은 사업기간 동안 그간 꾸려온 교육과정, 콘텐츠, 인프라 등이 학교 전체에 활성화되도록 체계화를 다질 계획입니다. 또한 이를 학교 교육현장에만 한정짓지 않고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형태로 확산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대양AI센터를 잘 활용하여 많은 일반 사람들도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가치확산 계획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어린 꿈나무들이 대양AI센터를 통해 미래의 꿈을 일찍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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