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지속된다면? 두경부검사로 확인해야 할 신호들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5-10-24 1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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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고 삼키는 것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감기 정도로 넘기지 말고 두경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두경부는 머리와 목 부위에서 눈과 뇌를 제외한 영역을 의미하는데, 입과 코, 혀, 인두, 후두, 갑상선, 침샘 등 생명 유지와 의사소통에 중요한 기관들이 속해 있다. 이처럼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작고 사소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예사로 넘기면 안 된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증상은 쉰 목소리다. 쉰 목소리는 성대나 후두의 염증, 성대결절, 성대폴립 같은 흔한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문제로 보기 어렵다. 특히 흡연자나 위식도 역류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도 목소리 변화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성대나 후두를 정밀하게 살펴보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두경부 질환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은 두경부암이다.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최근 들어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후두암이나 구인두암은 비흡연자,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후두암은 쉰 목소리나 목 이물감으로 시작되며, 인두암이나 하인두암은 음식을 삼킬 때의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침샘암은 귀밑이나 턱 아래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고, 구강암은 입안의 궤양이나 통증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쉰 목소리, 삼킴 곤란, 목의 혹, 만성 인후통,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지속될 경우, 빠르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정밀 검사에는 두경부 초음파, 내시경, CT나 MRI 등이 사용되며, 이 중 초음파는 갑상선, 침샘, 성대 주변의 연부 조직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순히 목에 멍울이 생기거나 목소리가 쉬었다고 해서 반드시 큰 병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이상 징후가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자체로 검사의 필요성이 충분하므로 진단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초기일수록 생존율과 치료 성공률이 높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후유증과 삶의 질 저하까지 겪게 된다. 따라서 초기 진단과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금연, 금주가 기본이다.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정기적인 두경부 건강 검진이 필요한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이상 두경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질환은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수록 손상이 적고,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이상 증상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쉰 목소리나 삼킴 곤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신속하게 대응하여 두경부 건강은 물론 삶의 질까지 지키기 바란다.

글: 대구 참이비인후과 박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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