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교수들과 직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진규 건국대 총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건국대 이사회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 해임 안건에 대해 오는 6월 2일 이사회에서 심의키로 했다. 이에 건국대 측은 "이사회 결정에 대해 김 총장은 6월 2일 이사회 이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둘지, 아니면 국면 전환을 위한 새 카드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건국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달 25일 김진규 총장의 해임권고안을 의결했다. 이어 지난 15일 교수협의회는 김 총장에게 전달하는 해임권고 최후통지서를 발표했다.
건국대 교수들과 직원들이 김 총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김 총장의 일방통행식 학교 경영, 이벤트성 행정, 도덕성 등이 총체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장영백 교수협의회장은 "김진규 총장의 무비전, 무전략, 무원칙, 무소신, 무책임, 무능력과 독선, 전시적·근시안적 행정, 조변석개, 책임전가로 건국대는 총체적 난국과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건국대 노조는 김 총장의 퇴진 이유로 '대학개혁 추진에 교수들이 반발하는 것'이라는 건국대 대학본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진우 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연구업적상향과 학사구조조직개편의 경우 행정직원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면서 "만약 대학본부의 주장대로라고 한다면 김 총장의 개혁 대상도 아닌 직원사회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왜 총장에 대한 찬반 신임투표를 실시한 것인지에 대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실제 건국대 직원들의 95%가 총장 신임투표에 참여, 89.5%가 김 총장에 대해 불신임을 표했다.
이에 건국대 노조는 김 총장에 대한 인간적 배신감을 퇴진 이유로 꼽았다. 안 위원장은 "김 총장은 관용차를 구입하는 비용을 아껴 교수를 채용하겠다고 홍보하면서 실질적으로 지금 관용 총장차를 2대(벤츠 S500, 에쿠스)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교 업무추진비 중 작년 한 해 1억5000만 원을 증빙 없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작년 12월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10년간 KT와 550억 원에 수의계약하려는 시도가 노동조합의 문제 제기로 무산됐다"며 "매주 수요일 외부에서 발전기금 모금을 한다면서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사실상 학교운영 골프장(KU파빌리온, 27홀)에서 주로 골프만 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 위원장은 △과거 강남술집 여사장에게 총장 취임 직후 채무 소송을 당한 점(동아일보 보도) △마산고 고2까지 투수로 야구선수하다 1년만 공부해 서울대 의대를 진학했다는 허언 △직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의 성희롱 발언 등을 지적하며 "가장 진정성 있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어야 할 교육기관의 장인 총장으로서의 도덕성 문제와 품위 손상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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