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대와 세브란스 의과대학 통합으로 탄생
지난 8월 17일 연세대 광복관 B105호. 미래의 연세인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학교홍보대사들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연세대 학교홍보대사인 ‘I.N.延’의 박수민(자유전공·11학번) 씨와 이하경(아동가족학과·11학번) 씨는 역사와 설립이념부터 학과, 캠퍼스, 유명동문, 장학제도, 캠퍼스 등에 이르기까지 연세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여기서 잠깐. 연세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대학이다. 그러나 연세대가 탄생하고 걸어온 길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그 궁금증부터 해결해보자.
연세대는 연희대와 세브란스의과대학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먼저 연희대. 전신은 1915년 3월 개교한 Chosen Christian College(조선기독교대학)다. 당시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는 미국 북장로교 해외 선교부 등의 협력을 바탕으로 조선기독교대학(문과·수물과·상과·농과·신과)을 설립했다. 2년 후 1917년 조선기독교대학은 한국 유일의 전문학교인 사립 연희전문학교(문과·신과·상과·수물과·응용화학과·농과)로 발족됐고 1923년 신교육령에 의해 교명이 연희전문학교로 바뀌었다. 연희전문학교는 창립 초기부터 민족정신의 진원지로서 그리고 독립운동의 산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해방 이후 1946년 연희대로 승격됐다.
세브란스의과대학의 역사는 광혜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고종 황제는 당시 궁정어의(宮廷御醫)로

결국 연희대와 세브란스의과대학은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1957년 ‘연세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어 학당 개설에 이어 원주캠퍼스 설립, 연세 한글탑 건립, 백주년 기념관 건립, 세브란스 새 병원 완공,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건립, 국제캠퍼스 개교 등 연세대는 세계적 수준의 명문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신촌 - 원주 - 국제’의 삼각캠퍼스 구축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면 이병헌이 김태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소가 바로 연희관입니다. 연희관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해요.” 박수민 씨가 연세대 캠퍼스를 소개하며 들려준 에피소드다.
캠퍼스 투어를 위해 찾은 곳은 연세대 신촌캠퍼스다. 연세대는 1917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기부한 5만 불로 당시 고양군 연희면 창천리 일대 땅 약 20만 평을 구입했다. 이것이 지금의 신촌캠퍼스 터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신촌캠퍼스는 연세대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며 국내를 대표하는 학문과 연구의 전당이다.

발걸음을 계속 하다보면 고전적인 느낌의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언더우드관(사적276호), 스팀슨관(사적275호)과 아펜젤러관(사적277호)이다. 언더우드관, 스팀슨관, 아펜젤러관 가운데에는 아름답게 단장된 교정이 있다. 교정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동상이 있다. 그 뒤쪽으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은 연희관을 비롯해 대우관, 새천년관, 국제학사, 언어연구교육원, 제중학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세대의 또 다른 캠퍼스인 원주캠퍼스와 국제캠퍼스는 어떨까? 원주캠퍼스 역시 친환경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향후 10년간의 연구발전을 위해 2010년 ‘2020+’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근대한국학, 실리콘소재, 우주생명과학, 분자진단, 친환경에너지, 빈곤문제, 차세대 광자융합 영상 분야 등 7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한 뒤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연세대는 2011년 3월 인천 송도 국제지구에 국제캠퍼스를 개교함으로써 ‘신촌-원주-국제’로 이어지는 삼각캠퍼스를 구축했다. 18만6000평 부지에 건립된 국제캠퍼스는 2011학년도 1학기에 부분 개교했으며 오는 2013년 전면 개교할 예정이다.
국제캠퍼스는 신촌캠퍼스와 연계, 연세대의 ‘인바운드 국제화’ 초석을 놓게 된다. 현재 공과대 글로벌융합공학부·글로벌융합대학원, 언더우드국제대학, 자유전공,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대, 외국인글로벌학부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융합공학부는 ‘TIF’(Technology+Imagination+Future)라는 신개념의 강의를 제공한다. 이는 이론 중심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기술과 상상, 미래를 결합한 형태의 강의다. 현재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서울버스 앱’ 개발자, 유주완 씨가 글로벌융합공학부에 재학하고 있다.
특히 연세대는 ‘RC(Residential College)’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RC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로 기숙사 생활과 학업 생활이 하나로 통합되는 ‘정주(定住) 교육형 대학’을 의미한다. 지성, 덕성, 영성 등은 물론 리더십, 소통 능력, 글로벌역량,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리더 양성이 RC의 목표. 따라서 RC 제도를 통해 교육프로그램뿐 아니라 문화예술, 스포츠, 외국어, 학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RC는 2011년부터 부분 시행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실시된다. 또한 국제캠퍼스에는 연세대와 포스코가 공동 건립하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복합 그린빌딩도 건립될 예정이다.

“연세대에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있습니다.” 이하경 씨의 말이다. 최근 대학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장학제도 역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연세대는 학생들이 학비 부담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세대는 신촌캠퍼스 기준으로 2011학년도에 494억4135만3000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장학금 수혜율은 31.88% 수준이다. 또한 연세대는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명목 등록금을 2.3% 인하함과 동시에 장학금을 추가 확충, 총 6%의 등록금 부담 완화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가계곤란 장학제도를 확대 개편했다. 이에 따라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과 학기당 생활비 60만 원이, 차상위계층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이, 2분위~3분위 학생에게는 반액 장학금이, 4분위~7분위 학생에게는 캠퍼스별로 반액 또는 1/3액 장학금이 지원된다. 기초생활 수급자 학생의 경우 장학금 수혜조건을 기존 평점 2.5이상에서 1.75이상으로 완화해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세대는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의 장학금 모금 캠페인인 ‘블루 버터플라이’를 전 단과대학으로 확대키로 했다. 블루 버터플라이는 2008년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당시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장이었던 김정수 JS&F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동문들이 하루 1000원 씩 4년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으로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창회는 지금까지 약 40억 원을 모금했고 100여 명이 학생들이 수혜 대상이 됐다. 이에 연세대는 블루 버터플라이를 전 단과대학 동창회로 확대, 더 많은 동문들이 장학금 모금에 참여함으로써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지난 5월 ‘블루 버터플라이 장학금 확대 발대식’을 가졌으며 철저한 준비를 거쳐 2013학년도 1학기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세대 학생이라고 하면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낭만과 멋도 즐길 줄 압니다.” 박수민 씨가 캠퍼스 투어 도중 연세대 학생들의 이미지가 어떤지 물은 뒤 이렇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낭만과 젊음의 공간,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는 밝고, 경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그런데 앞으로는 연세대 학생들의 이미지에 ‘봉사를 열심히 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연세대는 최상위 명문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듯이 학생들의 사회봉사 열기가 뜨겁다. <연세비전 2020 실적보고>에 따르면 2011년 조사된 재학생 자원봉사 참여 규모는 3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재학생의 22% 수준이다. 다시 말해 연세대 재학생 5명 중 1명꼴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연세대는 2004년 사회봉사 교과목 개설에 이어 연세자원봉사단(연세자원봉사센터) 창단, 연세사회봉사상 제정, 자원봉사 인증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대학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기준으로 사회봉사과목에는 2300여 명, 교육소외지역 비전캠프 활동인 ‘연세 희망원정대’에는 800여 명, ‘동행’ 프로젝트에는 3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세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주민서 씨는 재학 기간 총 5000여 시간을 봉사활동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연세대 자원봉사센터와 교직원 노동조합, 대학원 총학생회는 신촌캠퍼스 인근 서대문구 일대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연탄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지난 5월 열린 대동제에서는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민들레 우체국’ 행사가 마련됐다. ‘민들레 우체국’은 희망을 상징하는 민들레 홀씨들이 세상의 곳곳으로 퍼져나가듯이, 작은 기부행사를 통해 기부의 물결이 퍼져 나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 모금액은 연세-현진 베트남 사회복지센터를 통해 베트남 지역의 에이즈 환자들과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제3의 창학’ 선포, ‘Best of Best’를 향해
대한민국 최고 사학, 연세대. 하지만 연세대의 도전은 계속된다. ‘Best of Best’, 즉 세계 최고 명문으로 도약하는 것이 연세대의 새 도전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정갑영 총장 취임 후 지난 5월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창립 127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 비전인 ‘연세 제3의 창학’을 선포했다.
‘제1의 창학(1885년 제중원 창립)’과 ‘제2의 창학(1957년 연희와 세브란스의 통합)’에 이은 ‘제3의 창학’은 21세기의 시대적 변화와 도전 속에서 새로운 연세를 만들어 나가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명문교육 확립 △세계 수준의 연구 촉진 △캠퍼스 인프라 선진화 △열린 공동체 문화 확산 △멀티캠퍼스 간 자율과 융합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